오랫동안 순자의 성악설을 믿어왔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사악하다"는 말이 왠지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느껴졌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 같은 인간의 본성을 교육과 법으로 잘 다듬어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그 비유가 참 와닿았다.
그런데 요즘 뉴스에 나오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보면, 그 생각이 더 확고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복잡하다.
규제가 느슨해지면 끝없이 추락하는 인간의 사욕을 보면서, 순자 선생님이 요즘 세상을 봤다면 고개를 끄덕이셨을 것만 같다.
순자의 성악설, 거울에 비친 정치인의 민낯 😈
특검의 칼날이 번쩍이는 요즘, 뉴스 헤드라인은 매일같이 새로운 의혹과 추문으로 가득 차 있다.
권력을 쥔 이들의 탐욕은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그 중심에는 공공의 이익 따위는 온데간데없는 것 같다.
공직을 개인의 사유물처럼 여기고, 국민의 세금을 자기 호주머니인 양 쓰는 이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순자가 말한 ‘사악한 본성’이 이렇게 외치는 듯하네요. "규칙? 법? 내 욕망이 곧 정의다!" 이 정도면 인간의 사욕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인간의 본성 자체를 악하다 규정하는 순자의 성악설은 인간의 이기심을 통제하기 위한 사회적 규칙과 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권력자의 무분별한 욕망은 결국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

맹자의 성선설, 사단을 잃어버린 사람들 😔
그런데 문득 맹자의 성선설은 ?
맹자는 인간의 본성에 네 가지 선한 씨앗, 즉 사단(四端)이 있다고 했다.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이 네 가지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이라고 .
이 사단이 없으면 사람의 형체만 가졌을 뿐, 진정한 인간이 아니라는 맹자의 가르침을 보며 다시 한번 요즘 정치판을 생각해보게 된다.
맹자의 사단(四端) | 현 정치판의 모습 |
---|---|
측은지심 (惻隱之心) 남의 고통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하는 모습 |
수오지심 (羞惡之心)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
부끄러운 짓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고개를 드는 모습 |
사양지심 (辭讓之心) 겸손하고 양보하는 마음 |
권력 다툼에 으르렁대며 양보 없이 더 큰 몫을 차지하려는 모습 |
시비지심 (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 |
정치적 이해관계에 갇혀 옳고 그름을 외면하는 모습 |
이 표를 보면, 과연 지금의 정치인들, 특히 특검의 칼날 아래 놓인 이들에게 이 사단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맹자의 말대로라면, 어쩌면 그들은 사람의 탈을 쓴 채 짐승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분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들의 조용한 목소리는 요란한 스캔들과 다툼 속에 묻히기 일쑤. .
성선설 vs 성악설, 끝나지 않는 인간의 숙제 📝
이 모든 광경을 보며 저는 순자와 맹자의 논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어쩌면 정답은 '둘 다'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선한 씨앗을 품고 태어나지만, 그 씨앗을 가꾸지 않으면 악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는 존재일지도.
그리고 지금의 내란의 정치인들은 바로 그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정원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잡초를 뽑아내려면? 🌱
이 잡초를 뽑아내고 다시 선한 씨앗을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 특검의 칼날처럼 외부적인 힘도 필요하다.
-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우리 국민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판 의식이 아닐까?
- 그리고 그 시선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인들을 선택하는 투표권자의 각성이 필요하다.
글의 핵심 요약: 인간의 본성, 그리고 정치
질문들 ❓
결국,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우리 모두가 찾아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정치인들은 스스로에게 맹자의 사단이 있는지, 진정 인간의 마음을 가졌는지 되돌아보고, 우리 국민은 그런 이들을 가려낼 수 있는 눈을 가져야한다.
사람의 탈을 쓴 이들 가운데, 진정한 인간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일. 그것이 지금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첫걸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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