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벌등안(捨筏登岸)은 '뗏목을 버리고 언덕에 오른다' .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야 한다는 ‘사벌등안’의 말을 떠올린 적이 있다. . 지나온 추억을 미련하게 등에 지고 사는 게 아닌가 싶어서.. 하지만 낯선 여행지의 강가를 거닐다 문득 깨달았다.. 지난 인연을 돌아보는 건 미련도, 다시 닿고 싶은 욕심도 아니다. . 그저 나를 여기까지 실어다 준 바람을 고맙게 추억하는 일일 뿐.. 다시 엮일 이유가 없어도 그 시절의 우리는 참 예뻤다. .버리지 않고 가끔 꺼내어 볼 수 있다면, 그 기억은 짐이 아니라 중년의 나를 보듬는 다정한 온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