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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이야기/하얀기억속에... 4

각주구검

각주구검- 흘러간 첫사랑에 대한 단상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흘러가는 강물처럼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뱃전위에 칼을 떨어뜨린 자리를 표시해 두고 그 자리에서 칼을 찾으려 하는 어리석음처럼.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마음한 구석에 추억은 여전히 그시절의 푸릇한 감정을 찿고 있다 내 마음속에 새겨진 그녀와의 추억은 서른 다섯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 대학교 4학년이었던 그 봄날, 도서관 창가에 앉아있던 그녀를 처음 보았다. 검은 테 안경 너머로 빛나던 그녀의 눈동자는 지금도 선명하다. 책상 위에는 국문학 서적 펼쳐져 있었고, 그녀는 연필로 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그날부터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용기를 내어 말을 걸기까지..

휴가

휴가변산의 석양처럼 붉게 물든 추억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뺨을 스치는 변산반도 채석강. 기묘하게 솟아오른 암벽들은 마치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추억처럼 보였다. 해질녘 붉게 물든 노을이 바다에 비치고, 그 위로 갈매기 몇 마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여기 진짜 예쁘다."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스무 살 여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이곳에 왔었다. 손을 꼭 잡고 해변을 거닐며 앞날에 대한 희망에 부풀었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년이 되어 혼자 이곳에 서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는 대학교 축제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는 국문과였고, 나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다. 함께 캠퍼스를 거닐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데이트를 하면서 우리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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