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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극우화

상산솔연 2025. 5. 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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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극우화 현상과 그 심리적 뿌리를 생각해 봅니다. 

 

왜 사람들이 극단적 이념에 빠져드는지,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사회적·기술적 요인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인간의 비합리성과 정치적 극단주의의 연결고리를 깊이 파헤쳐 봅니다. 


『The Irrational Ape』는 과학자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가 쓴 책으로, 

인간의 사고가 얼마나 비합리적인지에 대해 다룹니다. 

그는 인간이 이성적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감정과 편향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편견에 저항하기보다는 나를 안심 시켜줄 정보를 찾는다”는 문장은 우리가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이민자가 경제를 망친다고 믿으면, 그 사람은 그 믿음을 강화하는 뉴스나 소셜 미디어 게시물만 찾게 됩니다

반대되는 통계나 사례는 무시하거나 ‘가짜 뉴스’로 치부하죠. 그라임스는 이런 행동이 인간의 진화적 본능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불확실성을 줄이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안전함을 느끼려는 본능이죠. 

하지만 문제는, 현대의 디지털 환경이 이 편향을 엄청나게 증폭시킨다는 점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극우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국민연합, 독일의 AfD, 이탈리아의 레가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공화당이 극우적 색채를 띠고 있죠.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인도의 모디 정부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요. 

이들은 반이민, 반엘리트,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을 이용합니다.


확증편향은 이 극우화의 심리적 엔진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만 보여주는 알고리즘을 통해 극단적 주장을 ‘진실’로 보이게 만들어요. 

예를 들어, 트럼프 지지자들은 QAnon ('큐어넌-QAnon'은 2017년경부터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극우 음모론 집단이자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을 통칭하는 용어)  같은 음모론에 빠져들고, 유럽 극우 세력은 이민자가 범죄를 일으킨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퍼뜨립니다.

이런 정보는 사람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고, 반대 의견을 ‘적’으로 보게 하죠.

그라임스는 이를 “정보의 에코 챔버”라고 부르며, 극단주의를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봅니다.

극우화는 단순히 심리적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경제, 문화, 기술적 요인이 얽혀 있어요.
첫째, 경제적 불안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는 중산층과 노동계층을 흔들었어요. 

독일 동부 지역의 경제적 소외는 AfD의 성장 기반이 됐고, 브렉시트는 영국 산업 지역의 불만에서 힘을 얻었죠. 

극우 세력은 이를 글로벌리즘이나 이민 탓으로 돌리며 대중을 끌어들입니다.
둘째, 문화적 반발입니다. 다문화주의, 젠더 평등, 환경주의 같은 진보적 가치는 일부에게 위협으로 느껴져요. 

폴란드의 법과정의당은 전통 가톨릭을 내세우며 진보를 ‘서구의 타락’으로 공격합니다. 

이런 메시지는 정체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해요.
셋째, 기술적 촉매입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극단적 콘텐츠를 빠르게 퍼뜨립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시청자를 점점 더 극단적인 영상으로 이끌고, 페이스북 그룹은 음모론의 온상이 되죠. 

그라임스는 이런 플랫폼이 인간의 비합리성을 키운다고 비판합니다.

극우화는 민주주의와 사회 통합에 심각한 위협입니다. 

헝가리 오르반 정부는 언론과 사법부를 장악하며 권위주의로 나아갔고, 2021년 미국 의회 난입은 극우 폭력의 위험을 보여줬어요. 

그라임스는 이런 현상이 비합리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보며, 비판적 사고와 과학적 회의주의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해결 방안은 뭘까요? 

첫째, 비판적 사고 교육입니다. 핀란드는 가짜 뉴스 탐지 교육으로 좋은 사례를 보여줘요. 

둘째, 소셜 미디어 규제입니다. 알고리즘과 콘텐츠 정책을 개선해 극단적 콘텐츠를 줄여야 합니다. 

셋째, 포용적 대화입니다. 극우 지지자들의 불만을 무시하지 말고, 그들의 우려를 이해하며 대안을 제시해야 해요.

극우화는 인간의 비합리성과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가 얽힌 결과입니다. 

『The Irrational Ape』는 우리에게 편견을 돌아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하라고 촉구합니다.

 여러분은 극우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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