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낡은 망치로 세상을 재단하는 사람들

상산솔연 2025. 7. 25. 05:39
728x90

낡은 망치로 세상을 재단하는 사람들

언젠가 TV 에서 코메디언이  너스레를 떨며 물었다,

형님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아세요 ?"

저는 한동안 귀신인가, 아니면 마감 기한이 임박한 보고서인가 잠깐 생각하는 사이.

그 코메디언은 웃으면서  말하며 진행을 계속했다...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바로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갖는 것'입니다. ㅎㅎㅎ

낚시 프로그램이 었던 같다.. 흥미 떨어져 요즘은 보지 않지만...

그때 그말이 요즘 아니 최근들어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사람들이 많아 졌다...

그것도 아주 확고부동한 신념을! 마치 돋보기 하나 들고 세상을 탐험한 뒤, 그 돋보기 속의 먼지 한 톨이 우주의 전부인 양 떠들어대는 모습이랄까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이 '무식한 신념'이 '빨갱이'와 '공산화'라는 요상한 주문과 결합되어 사람들을 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때는 동네 어귀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농담 따먹기나 하던 아저씨가, 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폰 속 유튜브 채널 몇 개를 구독하더니 '애국 투사'로 변모하는 겁니다.

그의 입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음모론과 함께 "빨갱이들이 나라를 망치려 한다!", "지금 당장 공산화된다!"는 비명 같은 외침이 터져 나옵니다. 옆에서 듣고 있으면 마치 1970년대 반공 교육 비디오를 흑백으로 돌려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들이 외치는 '빨갱이'와 '공산화'라는 단어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 의미가 얼마나 허술하고 시대착오적인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설명하기 귀찮을 때 쓰는 마법의 주문('빨갱이'라는 만능 공격 기술) 

'빨갱이'라는 단어는 한국 사회에서 참으로 오묘한 존재입니다.

마치 게임 속 '만능 공격 기술' 같아요. 논쟁에서 밀리거나, 상대를 비난하고 싶은데 딱히 할 말은 없을 때, 이 단어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저 사람은 복지 정책을 지지하니 빨갱이다!", "환경 보호를 주장하니 빨갱이다!", 심지어는 "저 녀석이 아이유 콘서트 간다던데, 아이유도 빨갱이인가?"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빨갱이'의 본래 의미는 공산주의자를 의미합니다. 즉, 생산 수단의 사회적 소유를 통해 계급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죠.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에서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사람들은 실제 공산주의 사상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멈니다.

그저 자신들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혹은 자신들의 기득권에 위협이 된다고 느끼면 손쉽게 덧씌우는 주홍글씨에 불과한 것이죠.

이쯤 되면 '빨갱이'는 특정 사상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라기보다는, 사유의 게으름과 증오의 편리함을 대변하는 단어가 됩니다.

복잡한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토론하기보다는, '빨갱이'라는 손쉬운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단순화시켜 버리는 겁니다.

이는 마치 온갖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주방에서 굳이 낡은 칼 한 자루만 고집하며 모든 재료를 자르려는 모습과 같습니다.

섬세한 요리는커녕, 재료만 망가뜨릴 뿐이죠.


아직도 냉전 시대에 사는 사람들('공산화'라는 유령)

그리고 '빨갱이'의 쌍둥이 형제처럼 따라붙는 것이 바로 '공산화'라는 유령입니다.

이 유령은 참으로 끈질깁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지금까지 틈만 나면 나타나 "곧 공산화된다!"며 사람들을 겁줍니다.

마치 "자정 전까지 숙제를 하지 않으면 도깨비가 잡아가!"라고 외치는 엄마의 잔소리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정말 대한민국이 그렇게 쉽게 공산화될 수 있는 나라일까요?

우리는 지금 21세기, 글로벌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며, 자유 시장 경제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마저도 시장 경제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심지어 북한조차도 겉으로는 공산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김일성 일가의 수령 독재 체제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공산화가 눈앞이다!"라고 외치는 것은 마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시대의 흐름과 역사적 맥락을 완전히 무시한 채, 자신들이 갇힌 낡은 이념의 틀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죠.

그들에게는 복지 정책 강화도, 남북 관계 개선 노력도, 심지어는 동성애자의 권리 주장도 모두 '공산화'로 가는 지름길처럼 보입니다. 이는 마치 온갖 질병을 '감기'라고 진단하고 '종합 감기약'만 처방하는 돌팔이 의사와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산화 그거 너무 어려워요,

빨갱이 김대중도, 빨갱이 노무현도, 빨갱이 문제인도 대한민국을 공산화 시키지 못했어요.(오히려 자본주의를 성장시켰어요)

앞으로도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할거예요..

 


왜 그들은 낡은 신념에 집착하는가?

그렇다면 왜 이들은 이토록 낡고 편향된 신념에 집착하는 걸까요? 저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정보의 편식과 확증 편향입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은 우리가 원하는 정보만을 골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취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가짜 뉴스라며 배척합니다. 마치 좋아하는 음식만 편식하다가 영양 불균형에 걸리는 것처럼, 정보의 편식은 정신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결국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 편향에 갇히게 되는 것이죠.

둘째,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기득권 수호 욕구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가 등장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커지며, 기존의 질서가 재편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어떤 이들에게는 기회로 다가오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기득권과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낡은 이념으로 과거를 붙잡으려 합니다. '빨갱이'와 '공산화'라는 프레임은 이러한 변화를 막고 자신들의 이권을 수호하기 위한 편리한 방패막이가 되는 것이죠.


'무식한 신념'을 경계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결론적으로,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갖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 전체의 진보를 가로막고,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며, 더 나아가 합리적인 사고와 비판적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무서운 사회 현상입니다.

'빨갱이'라는 허상과 '공산화'라는 유령에 사로잡혀 세상을 흑백 논리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독소와 같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고 매도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물론 건강한 비판과 견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특정 이념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증오심에 기반한 무지에서 비롯되어서는 안 됩니다.

낡은 망치로 모든 것을 두드려 부수려 하지 말고, 다양한 도구와 섬세한 기술로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진정한 지성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는 데서 나옵니다.

물론 21세기 아직도 '빨갱이'와 '공산화'라는 낡은 주문에 현혹되어 떠드는 사람들이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