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준다는 별
철수는 학교에서 들은 신기한 소문을 믿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동네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준 대로 북두칠성 아래에서 반짝이는 별을 찾자, 문득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눈을 떠보니 하늘 위 구름다리에 서 있었다. 앞에는 수수께끼 같은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소원을 들어주는 별에 온 것을 환영하네. 하지만 이곳을 지나려면 먼저 내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안내문 옆에는 이상한 계산식이 적혀 있었다.
"친구 A에게 800원, 친구 B에게 800원을 빌려 총 1,600원을 받았네.
1,550원짜리 소원 별똥별 추를 사고 남은 50원 중 30원을 친구들에게 각각 15원씩 돌려줬지.
그럼 친구 A와 B에게는 785원씩 빚이 남았고, 합치면 1,570원이 되네.
내게 남은 20원을 더하면 1,590원인데, 처음 빌린 1,600원보다 10원 모자라. 과연 10원은 어디로 갔을까?"
철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785원씩 빚이지? 800원에서 15원 갚았으니 785원 맞네… 그런데 1,570원에 20원을 더하면 1,590원? 그러니까 10원이 사라진 건가?"
헷갈리는 계산의 함정
철수가 종이에 숫자를 적어가며 계산해보았다.
- 빌린 금액: A 800원 + B 800원 = 1,600원
- 사용한 금액: 별똥별 추 1,550원
- 남은 금액: 1,600 - 1,550 = 50원
- 갚은 금액: A 15원 + B 15원 = 30원
- 남은 빚: (800 - 15) × 2 = 1,570원
- 내게 남은 돈: 50 - 30 = 20원
"여기서 문제는 1,570원(빚) + 20원(가진 돈) = 1,590원이 되어, 처음 빌린 1,600원과 10원 차이가 난다는 거야. 그럼 10원은 별이 훔쳐간 걸까?"
논리의 오류를 찾아라
철수가 다시 계산식을 검토하자 문득 깨달았다.
"아, 빚과 가진 돈을 마음대로 더하면 안 되는 거였어!"
- 실제 흐름:
- 별똥별 추 값 1,550원은 이미 지출된 금액.
- 갚은 30원과 가진 20원을 합치면 50원으로, 이는 처음 남은 금액과 일치.
- 따라서 빚 1,570원에서 가진 20원을 빼면 1,550원이 되어 추 값과 같아진다.
"문제는 1,570 + 20이라고 잘못 더한 탓이었어!
1,570원은 남은 빚이고, 20원은 그 빚을 갚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돈이지.
둘을 더하는 건 사과와 오렌지를 섞어 세는 것과 같아."
별이 준 해답
철수의 설명이 끝나자 구름다리 끝에서 반짝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훌륭하구나. 네가 논리의 함정을 벗어났으니 소원을 들어주마."
철수는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다음 날 아침, 철수의 책상 위엔 사라진 10원 동전이 놓여 있었고, 그 옆엔 작은 별 조각과 편지가 있었다.
"10원은 네가 계산할 때 혼동한 허수아비였단다. 진짜 값은 논리 속에 있어."
철수는 웃으며 동전을 주웠다. 별은 그에게 소원보다 더 큰 깨달음을 선물한 것이었다.
▶ 핵심 요약
- 문제의 핵심: 빚과 보유 현금을 잘못된 기준으로 연산하여 인과 관계를 혼동하게 만듦.
- 해결책:
- 지출된 금액(1,550원) = 남은 빚(1,570원) - 보유 현금(20원)
- 사라진 10원은 존재하지 않으며, 계산상의 오류로 인한 착시 현상.
- 교훈: 금액의 흐름을 추적할 때는 항목 간 관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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